들의 꽃, 쓴 쑥, 계피, 그리고 몰약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민자들은 

텃밭을 만들고 야채를 심어 

직접 농사지은 무공해 채소를 식탁에 올리는 

소소한 행복에 젖으며 여름을 지냅니다.

 

내땅 한평 없는 콘도에 사는 저는

두평 모남이 밸코니 기둥에는 꽃바구니를 달아놓고 

키 높은 원예상자(raised gardening box)를 들여놓고는

두 식구 먹을만큼 상추,갓,케일,들깨,고추,오이,딸기,

비츠,콩,파,부추,민들레,쑥 심어놓고

매일 매일 물주고 떡잎 떼어주고 흙 만지며

정원놀이를 하던 중에 야고보서 1장을 암송하다가

문득 “들의 꽃”이라는 단어가 궁금해져

서신서의 식물들을 살펴보게 됐습니다.

 

흥미롭게도 바울은 23권의 서신서 중

57%나 차지하는 13권을 기록했지만 

그는 일반적으로 식물을 인용한 가르침을 기록하지 않은 반면

야고보와 베드로는 모두 콕찝어서 이름을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들의 꽃’(wild flower)을 언급하며 

인간의 삶의 간결함과 쇠잔하기 쉬운 본질을 설파했습니다.

 

초대교회 서신서 중 가장 많은 수의 식물을 인용했던 요한은

마지막 때 역사의 무대에서 일어날 일들을 예언할 때 

쓴 쑥(Wormwood),계피(Cinnamon),그리고 몰약(Myrrh)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면서 기록 했습니다.

 

야고보는 

부한자가 겸손해야 하는 까닭은 

그가 “풀의 꽃 처럼 지나가는 것”(약 1:10)이기 때문이라고 기록 했습니다.

반 세기를 성서 식물 연구에 헌신했던 식물학자로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 식물학 교수 였던

Michael Zohary(1898-1983)는

야고보가 언급한 ‘풀의 꽃’(wild flower)은

‘왕관 데이지’ (Crown Daisy, Chrysanthemum Coronarium)라고 추정합니다.

식물 이름에 사용되는 coronarium은 

화환을 의미하는 왕관을 뜻하며

고대에서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자나

전투에서 승리한 정복자에게 화환을 주었습니다.

 

베드로는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이사야 40:6-8)라고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 했습니다.

Zohary는 베드로가 베드로 전서 1:22-25에서 언급한 

‘풀의 꽃’(wild flower)은 일반적인 양귀비(Common Poppy)와 옥수수 양귀비 (Corn Poppy)로 알려진 

Papaver Rhoeas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일반적인 양귀비는 수명이 매우 짧아 꽃잎이 꽃봉오리에서

펴지기 시작해서 떨어질 때까지의 수명 기간은 불과 1~3일

동안 뿐이라고 합니다.

 

요한은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횃불 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이 별 이름은 

쓴 쑥(Wormwood) 이라. 물의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매 그 물이 쓴 물이 되므로 많은 사람이 죽더라”(계 8:10-11)고 하면서 쓴 쑥에 의한 파괴를 기록 했습니다.

Dr. Carolyn Roth는 기원전 1600년경 이집트의 파피루스

(Egyptian Papyrus)의 기록에는 쓴 쑥이 장 속의 벌레를 치료하는 약제로 사용한 내용이 기록됐다고 서술합니다.

 

요한은 또한 

“그 때에는계피(Cinnamon)와 향로(Spice)와 황유(Myrrh)와…화물이 없을 것이라”(계 18:13)고

세계의 상업 경제의 붕괴를 예언 했습니다.

1세기 거대했던 계피의 상거래 당시, 이집트의 계피 1파운드의 시장 가격은 1000데나리온이 넘는 귀한 상품이었으며

전형적인 유대인 노동자가 약 3년 남짓이 일해서 벌을 수 있는 

임금이었다고 합니다. 고대인들에게 계피는 향수,의식 행위,요리, 이뇨제,소염제와 같은 약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 됐던 품목 이었습니다.

 

또한 고대 시대에는 다양한 식물의 송진을 모아 몰약을 만들었는데 Zohary는 요한이 이름한 몰약(Myrrh)을

‘’Commiphora  Abyssinica와 동일시합니다.

일찍이 요셉은 낙타에 몰약을 싣고 가던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렸으며(창 36:25),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 몰약과 알로에 화장품을 열두 달 사용 하였으며(에스더 2:12),

또한 전통적으로 선물과 죽음을 상징했던 몰약은 

동방의 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경배하면서 

몰약을 선물로드렸고(마 2:11),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죽음 이후 약 75 파운드의 몰약과 알로에 세마포로 예수님의 몸을 쌌습니다 

(요 19:39-40).

 

이렇듯 이스라엘의 선구적인 성서 식물 학자들의 노고의 유산은

우리로 하여금 성서 식물의 몇몇 고찰을 통해서도 새롭게 알게되는 성서 이해의 깊이와 읽는 재미를 더하게 합니다.


 

참고:  Dr. Carolyn A  Roth,Rooted in God/Interpreting

          plants in Bible lore 251-265